해외 세미나와 약간의 여유 - 항저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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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발표하는 날

드디어 그날이 왔다.
그 큰 단상에 나 혼자 서는 그날.

그래서 그런가,
보통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잘 수 있는 만큼 푹 자는 편인데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한 30분?

잠잘 시간이 부족해서
먹지 않았던 조식을
한번 츄라이해 봤다.

일정 중 처음 먹은 조식

음...
점심이랑 뭔가 메뉴가 비슷한 것 같은데?
굳이 일어나서 챙겨 먹지 않은 나,
칭찬해.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준비 시간은 오전.
어제 못 마친 준비를 다 끝내야 한다.

자료 꺼내서 열심히 오전 사이에 준비하는 중.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발표자들도
그런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
사람 사는 것 다 똑같어~~


맛있는 간식
나만 스펀지밥의 이쁜이 버거가 생각나는가?

이 집 간식 잘 나오네.
강연 중 혼자 벌떡 일어나서
이 넓은 홀을 가로질러
간식을 가져오기는 쉽지 않으니
미리미리 쉬는 시간에 챙겨온다.

이렇게 간식 옴뇸뇸하며
내 준비할 것 하다 보니
"그 시간"이 왔다.


"그 시간"

왔다. 그 시간이.
우선 배정된 조원들과
의견교환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발표자료를 생성해야 한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발표자료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

내가 발표자니깐 미리 만들고
최대한 내가 만든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성실했던 베트남 친구 또한
준비를 다 해온 것.

협의 중인 모습
사진기사가 돌아다니면서 찍어준 사진. 대충 협상중.


쓰읍.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데...
결국에는 2/3는 내가 준비한 것,
나머지는 그 친구의 것으로 채웠다.

그 친구의 국가가
내가 댕기고 있는 회사랑
무슨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런 비슷한 내용이 자료에
반영되어있었던 것 같고
의욕이 있었다🤔

다행히 새로 추가한 내용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라
대본을 대충 생각해낼 수 있었다.

발표하고 있는 모습
어쨌든 무사히 끝냈다

하필 내가 첫 번째 차례임;

자리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시선 집중이 되어있었다.

나도 모르게 '와씨 이건 좀 부담인데?'
싶은 생각에 망했다 싶은 미소를 지었는데...

그당시 보고 있던 차장님 말로는
이런 상황에서 미소를 짓는 나를 보고
'저거 친구 물건이네' 생각했다고 한다.
여유가 넘쳐 보였다고.

어...
그게 아니었지만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적당한 시간 5분을 맞추었고
추가 질문 없이 내 차례는 끝났다.


웃는 치타들

그렇지..!
정식 패널도 아닌 나에게
누가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겠는가!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으셈ㅋㅋ

그렇게 모든 발표가 끝났다.
더 두려울 것이 없다.

공식 일정이 종료된 기념으로
같이 온 사람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 전에 그럼 잠깐 시간 내서
밀린 일들을 좀 해볼까...

일단 우리 팀 분위기는
해외를 갔다 오면
간단한 간식이나
선물을 가져오는 편이라
나도 그래야지 싶었다.

그래서 약간 마음의 짐처럼
계속 챙겨야지 했는데
드디어 해치울 기회가 생겼다.

마트 내부
진짜 로컬 마트

기념품 같은 것 사러 가자고 제시했고
모두 마음의 짐이 있었는지
다 같이 우르르 몰려갔다.

막상 가보니 무엇을 살지 몰라서
그냥 주변 사람들이 사는 것 보고
대충 따라 담았다.

- 루이싱 커피(코코넛 맛)
- 완두콩 과자
- 쌀과자(인절미를 희망했으나)
- 오레오 한정판
이 정도?

사람들 다 결제하고 난 뒤에서야
캐리어 걱정함 ㅋㅋㅋㅋㅋ

나는 20인치 캐리어라
이미 포기하고 한 손에는
종이가방을 계속 들고 다닐 예정이다.

하늘에 달이 떠있다
눈으로 봤을땐 더 예뻤는데..

쇼핑을 마치고 나왔더니
땡그란 달이 철탑 옆에
보기 좋게 있었다.

베스트 구도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모든 걸 끝내서 후련하기도 하고
여름 밤바람도 적당히 서늘하고
딱 알맞은 갬성이다.

함께하는 마지막 저녁

공식 일정은 오늘까지다.
내일부터는 각자 개별적으로 활동할 예정.
그 전에 마지막으로 일행과 저녁을 먹는다.
사실 생각해보면 계속 저녁 같이먹음

이번에도 정확히 어느 식당인지 모른 채
앞사람 가는 곳으로 그저 갔다.
대충 호텔 근처 복합상가에 있는
꼬치구이 집.

주문한 꼬치구이

어디 한번 조져볼까요?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이날 정말 다양하게 먹었다.
살면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꼬치구이는 먹어본 적 없는 듯 ㅇㅇ


부탄가스 캔처럼 생긴 맥주


신기한 맥주도 보았다.
부탄가스 캔처럼 생긴 맥주?

나중에 검색해보니 
일정 거리마다 맥주 공장을 두어
신선한 맥주를 공급한다나 뭐라나.

나는 막입이라서 마셔보고
'오. 맥주구나-'

같이 먹은 튀김

이런 건 꼬치구이도 좋지만
튀김이랑 먹어도 맛있죠.
음음.

그렇게 늦은 저녁을 먹고
호텔방으로 돌아온다.
1. 발표 끝남
2. 맛있는 것 먹음
3. 알코올 살짝 들어감
기분 최대치.

컨셉질 ON


마지막 날의 여유를 즐겨볼까나.
씻어서 개운한 상태에서
적당히 불을 끄고
어두운 파크뷰를 감상한다.

평소라면 생각지도 않을 컨셉질,
기분 최대치에 좋은 방을
마지막으로 이렇게라도 누리고 싶어
한번 해봤다.

이때 어울렸던 배경음악은
투란도트의 'Nessun dorma'

그리고 나는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조금 있다가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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